P013 아워너땐스투나잇

 그 여느때처럼 역시나 어리고 따분하기 그지없었던 대학교 1학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그 어느때쯤 강태형이 엠에센으로 다급히 말을 걸어왔었지. "너 라파엘싸딕 좋아하냐?" 그때까진 좋아한다라고 할 것까지도 없었던 라파엘 사딕이었던지라 그냥 뭐 그렇다 대답하니까 강태형은 앨범 하나를 들려줬어. "이게 졸라 간지야" 라고 특유의 말투로 좋음을 피력하던 강태형의 추천에 따라 그 앨범을 하나하나 들어내려가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2000년에 발매된 루씨펄의 첫번째 프로젝트 앨범. 별 생각없이 듣게된 이 앨범이 내 일생일대의 명반으로 남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꽉차있는 이 앨범. 이런 류의 신선한 느낌은 전무후무였다.



 레젼더리 토니토니토니의 레젼더리 라파엘 싸딕의 발상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 그룹은 우선 레젼더리 어트라이브콜드퀘스트의 레젼더리 프로듀서 디제이 알리 샤헤드 무함마드가 라파엘 싸딕과 함께 거의 전곡을 프로듀싱한 진짜 형들만의 잔치다. 형들이 각잡고 만드니까 그 레벨이 거의 미친이오리 필살기급. 거기에 라파엘 싸딕의 설탕같은 목소리와 함께 앨범을 장식하고 있는 상큼한 청량제같은 목소리의 여자 보컬은 바로 엔보그의 전 맴버 다운 로빈슨. 언니가 일단 몸매도 힙합이지만 이 셋의 만남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나 무함마드 형의 비트는 상당히 아름다운데, 가슴설레는 인트로가 압권이다. 댄스 투나잇의 인트로에서 퉁겨지는 하프 현들 사이로 별가루가 막 뿌려질때, 엄마가 시장갔다오면서 우유랑 코코볼사오길 기다리는 어린애마냥 심장이 벌름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같은 앨범의 위다웃츄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 인트로에서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가슴을 후벼파는 설레임은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 상당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 루시퍼 앨범에는 냅다 질러버리는 파괴적인 보컬도, 32단 꺾기도, 클럽에서 들을수 있는 호루라기비트랑 박수비트도 없다. 하지만, 이런게 진짜 그루브고 느낌이 아닐까. 진짜 그루브가 뭔지 여태 못 느껴봤다면 이 앨범을 들어봐야 한다. 이 넘쳐서 뚝뚝 흐르는 그루브감과 달콤함, 설레임. 그러면서도 정말 담백한, 거품없이 기름기 쫙뺀 아주 찰진 앨범이다. 이런 걸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레젼더리 형들.

 위다웃츄같은 노래는 작년에 싸이 배경으로 존나 틀어놧던 그런 성격의 음악인데, 참 너무 좋아. 뭐랄까. 슬프지 않으면서도 슬프고 기쁘지않으면서도 기쁜, 신나지 않으면서도 신나고, 은은하게 블루한 느낌까지 정말 완벽에 가까운 노래였지. 내 생애에 명곡 10개를 꼽으라면 반드시 들어갈거같은 그런 노래야. 근데 라파엘 싸딕의 멜로디를 따라가보면 진짜 좆도 없는걸 알수 있지. 난 그래서 깨달았어. 나같은 허접은 24음계를 써도 간지가 안나고 형은 3개만 써도 명곡이 나온다는 것을 (ㅋㅋㅋ) 근데 아무리 그래도 형은 나한테 너무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했어. (ㅋㅋ) 너무 간지야. 밑에 있는 영상은 돈매쓰윗마맨 뮤비인데 이건 뭐 나이트에서 틀어도 좋을거같애, 이것도 인트로가 진짜 완전 사람 설레게 하는데 퉁(치키치카치키)퉁(치키치카치키)하는 그 느낌 진짜 어떻게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연주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지? 이런 어쿠스틱한 기타소리랑 드럼사운드가 나를 정말 반쯤 미치게 해서 죽여놓는다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따뜻하고 신나는 80년대음악 같은 느낌이야.(리스닝노트 P001 글 참조 ㅋㅋ) 그런거 있잖아 올리비아 뉴튼존같은 거 렜쓰! 겟! 휘지컬! 휘지컬! 하워너겟휘지컬~ 렛쓰겟인투휘지컬~ 렛미히여바리턱 (ㅋㅋ) (근데 그 졸라 그 개촌스러운 에어로빅 뮤비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 - 궁금한 사람은 뭐 유튜브에 있나 찾아보삼. olivia newton john-physical) 아 이 뮤비 언니 마이크 앞에서 카리스마 표정지으면서 목관절 생동하는 거 봐. 진짜 저 간지가 사람한테서 나올수가 있냐? 이런 언니 간지는 아무나 쉽게 막 나오는게 아니야 임마. (ㅋㅋ)



 여튼 오늘도 결론은 형들이 짱이라는 거. 자꾸 언니를 빼놔서 언니가 섭하겠지만 언니도 충분히 개간지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여튼 흑인음악 하면 발라드같은 느낌도 좋고 힙합도 다 좋고 여튼 좋은건 다 좋은건데 네오소울이라는 말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런 바이블에 가까운 명반은 꼭 먼저 들어보고난 뒤에 야동은 시간남을 때 보라는 거지. 오늘도 말하는 거지만 안들어본 사람은 씨디 살 돈 없다고 그거 누가 사주지도 않을 건데 좋은 거 아예 안듣고 마는게 진짜 인생에 도움이 2프로 미만정도 밖에 안되니까 돈없으면 다운이라도 받아서 들어보고 그것도 안되면 가끔 내 싸이와서(ㅋㅋ) 쥬크박스에서 찾아들어. 오늘은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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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1 06:07 2007/06/0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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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경덕 2007/06/02 22:33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지

  2. 미소 2007/06/13 15:23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태, 엔보그, 야동
    눈에 들어왔어 쭉읽는데 ㅋ

  3. 거녕이 2007/06/14 14:12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헤야 찰지구나~

  4. 연정 2008/04/27 15:53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프지 않으면서도 슬프고 기쁘지않으면서도 기쁜, 신나지 않으면서도 신나고,
    이런거 너무 조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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