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05 음악은나의삶
빌리 할러데이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 절절절 쩔게 된다. 진짜 어쩜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임어훌투워니유- 이렇게 나지막히- 노래를 시작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진짜 심장을 쥐어짜는 것처럼 아파 듣는 내내 내 마음을 너무 괴롭게 한다. 지금도 쓰다보니까 빌리 할러데이가 다시 듣고 싶어져서 틀어놓고 있는데 노래가 시작되는 그 한 소절만 들어도 바로 눈앞이 흐릿해진다. '정말 난 바본가봐요. 난 바본가봐요.' 하면서 다 포기한채 눈동자가 텅 비어있을 것만 같은 그 목소리. 앞으로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만같은 그녀의 상처받은 목소리도 알고보면 다 그녀의 삶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릴 적에 그녀는 노예신분이었는데 주인집 백인아저씨에게 성폭행당하고 버려진 뒤, 돈이 없어 창녀촌을 전전하며 먹고살던 소녀였다. 돈이 없어 다 큰 처녀가 될때까지 창녀촌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러다 어느 바에서 우연히 노래를 하게됨으로써 역사적인 뮤지션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그녀는 평생 흑인이라는 차별의 굴레에서 고통받았고 결국 남편때문에 마약중독의 길에 빠지게된다.) 사람의 표정에서 그의 삶을 읽을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오히려 목소리에서 더 진실하게 그의 삶을 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누가 말했던가 진짜 노래는 서른살쯤 되야 나온다고) 우리나라에선 故 김현식씨께서 '비처럼 음악처럼'에서부터 '내사랑 내곁에'로 변모하는 그의 피눈물나는 인생역정을 그 목소리 하나로 표현해주셨기도 했지. 이 '내사랑 내곁에'를 녹음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4마디씩 끊어서 녹음하실 정도였다니까. 그말 듣고 대체 어땠길래 하면서 듣는데 그 숨넘어갈듯한, 피를 토해낼듯한, 가래낀 목소리가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거친 소울이란게 정말 만들어지는 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만들어 낼 순 없는게, 참 노래하는 것도 다 인생이랑 얽히고 섥히는게 아닌가 싶네.
이 말 참 오래도록 여기저기서 들어봤지만 이 말처럼 낮부끄러운 말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Music is my life. 음악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음악을 존나 사랑한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들 저런 표현을 쓰는지. 어떻게 보면 참 진부하고 쉬운 표현인데도 내 기억이 허락하는 어느 순간부터는 저 말을 입에 담는다는 게 참 거슬리게 되었다. 솔직히 내 삶이 음악인 건 아닌 거 같다. 내 삶에는 음악만큼 중요한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사랑도 있고, 난 나스처럼 얼아니디쓰원마잌도 아니고 여자, 술, 돈 다 필요하다. 음악만 있으면 못산다. 난 다 안부족하게 있으니까, 아이팟 또 잃어버려도 지금 당장 또 살 돈 있으니까, 가족 다 건강히 있고 학비 다 아무말도 안하고 대주니까, 친구가 뒤에서 음악 예기 재잘재잘 해주니까, 여자 별로 안 급하니까, 술 지금 나가도 편의점에서 사먹을수 있으니까 음악도 좋은 건데, 내가 음악은 나의 삶이라고 어떻게 당당하게 거짓말할 수 있을까. 본인이 그렇다보니까 Music is my life 라고 누가 써놓은거 보면 난 솔직히 의심부터 든다. 정말 그토록 음악 좋아하는지. 겉멋인거같다. 그래서 임정희가 전국에 음악이 자기 삶이라고 소문내고 다니는 거 별로 맘에 안든다. 찌질해보인다. 솔직히. 음악있어도 돈 없으면 나는 못산다. 친구 한명도 없으면 못산다. 술 없으면 음악들으면서 그렇게 엉엉 못 운다. 근데 지금도 확신할수 있는 건, 마찬가지로 음악이 없으면 난 그냥 죽는다는 거다. 더럽고 찢겨지고 지친 내 마음과 몸을 구제받을 길이 없으니까.
그 동안 수많은 음악을 들어왔는데 사실 가사보다는 음악 자체에 더 큰 감흥을 느껴왔었다. 갑작스런 변주에 놀랐고,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감동받았고, 터져나오는 감정선에 감동받았다. 그 당시 어렸던 나에게 음악은 단지 내 여가를 채워주는 것들에 불과했다. 음악은 내게 취미였고 남들이 생각하는 취미의 수준보다는 좀 더 깊이 발을 들였고, 그 정도였다. 그냥 막연히 난 음악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지, 그 음악이 나란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노래가 내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알더라도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그 날 이후,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가사를 유심히 듣기 시작하게 되면서, 내 삶에 있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뭐 여전히 음악 자체에 대한 감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가사를 가슴에 담게 되면서, 한 곡의 노래가 내 삶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고, 때로는 나를 꾸지람했고, 때로는 나를 아프게했고, 위로도 했다. 음악은 내가 힘들때, 지칠때, 내가 필요로 할 때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도 다 알아. 임마. 나도 너랑 같아."라고 위로하면서 내 곁에 앉았다. 그때마다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나를 도닥여준 것은 아빠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음악이었다. 이토록 비틀거리는 내 삶의 지팡이는 음악이었다. 사실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때는 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때문에 음악이야말로 내 삶의 한줄기 빛이 아닌가 싶다.
이 말 참 오래도록 여기저기서 들어봤지만 이 말처럼 낮부끄러운 말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Music is my life. 음악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음악을 존나 사랑한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들 저런 표현을 쓰는지. 어떻게 보면 참 진부하고 쉬운 표현인데도 내 기억이 허락하는 어느 순간부터는 저 말을 입에 담는다는 게 참 거슬리게 되었다. 솔직히 내 삶이 음악인 건 아닌 거 같다. 내 삶에는 음악만큼 중요한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사랑도 있고, 난 나스처럼 얼아니디쓰원마잌도 아니고 여자, 술, 돈 다 필요하다. 음악만 있으면 못산다. 난 다 안부족하게 있으니까, 아이팟 또 잃어버려도 지금 당장 또 살 돈 있으니까, 가족 다 건강히 있고 학비 다 아무말도 안하고 대주니까, 친구가 뒤에서 음악 예기 재잘재잘 해주니까, 여자 별로 안 급하니까, 술 지금 나가도 편의점에서 사먹을수 있으니까 음악도 좋은 건데, 내가 음악은 나의 삶이라고 어떻게 당당하게 거짓말할 수 있을까. 본인이 그렇다보니까 Music is my life 라고 누가 써놓은거 보면 난 솔직히 의심부터 든다. 정말 그토록 음악 좋아하는지. 겉멋인거같다. 그래서 임정희가 전국에 음악이 자기 삶이라고 소문내고 다니는 거 별로 맘에 안든다. 찌질해보인다. 솔직히. 음악있어도 돈 없으면 나는 못산다. 친구 한명도 없으면 못산다. 술 없으면 음악들으면서 그렇게 엉엉 못 운다. 근데 지금도 확신할수 있는 건, 마찬가지로 음악이 없으면 난 그냥 죽는다는 거다. 더럽고 찢겨지고 지친 내 마음과 몸을 구제받을 길이 없으니까.
그 동안 수많은 음악을 들어왔는데 사실 가사보다는 음악 자체에 더 큰 감흥을 느껴왔었다. 갑작스런 변주에 놀랐고,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감동받았고, 터져나오는 감정선에 감동받았다. 그 당시 어렸던 나에게 음악은 단지 내 여가를 채워주는 것들에 불과했다. 음악은 내게 취미였고 남들이 생각하는 취미의 수준보다는 좀 더 깊이 발을 들였고, 그 정도였다. 그냥 막연히 난 음악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지, 그 음악이 나란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노래가 내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알더라도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그 날 이후,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가사를 유심히 듣기 시작하게 되면서, 내 삶에 있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뭐 여전히 음악 자체에 대한 감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가사를 가슴에 담게 되면서, 한 곡의 노래가 내 삶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은 나를 되돌아보게 했고, 때로는 나를 꾸지람했고, 때로는 나를 아프게했고, 위로도 했다. 음악은 내가 힘들때, 지칠때, 내가 필요로 할 때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도 다 알아. 임마. 나도 너랑 같아."라고 위로하면서 내 곁에 앉았다. 그때마다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나를 도닥여준 것은 아빠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음악이었다. 이토록 비틀거리는 내 삶의 지팡이는 음악이었다. 사실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때는 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때문에 음악이야말로 내 삶의 한줄기 빛이 아닌가 싶다.
Monster, The Life/Listening Note 2007/03/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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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왜 Lady in Satin이 빌리할머니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지 절대 이해 못했는데.
역작이죠 ㅎ
이해 그냥 안할래
세상에 음악이 없다고 죽는 사람이 있을까 ? 저 말은 그냥 자기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 중에 하나를 꼽아서 말했다고 생각해 ㅋㅋ 삶은 돈이기도 하고 술이기도 하고 여자일수도 있잖아
물론 음악일 수도 있고. 저 말 자체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인데 나는 저 말을 함으로써 내가 이런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싫더라 ㅋㅋ 근데 그것도 그 사람이 진짜 순수하게 그럴수 있지만 내가 모르니까 그냥 속으로만 혼자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