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그 삶
나의슬픔,사랑,우정,음악
Home
Cover
Location log
Tag
Keywords
Guestbook
Admin
Write
P079 샤데이, 그 원숙함
예술은 삶을 투영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삶은 그들의 예술에 있어서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에세이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썩 재미있는 에세이는 아니었지만, 이 구절에 많은 공감을 했다. 사랑을 모르는 자가 어떻게 사랑의 설레임과 아픔을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 빌리 할러데이의 목소리에서 깊이 뿌리박힌 우울함을 느낄 수 있듯이 예술가들, 그들 자신의 삶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자신의 예술에 투영되기 마련이다. 여자에게 차여본 남자는 짙은 슬픔을 알게되고, 여자를 사랑해 본 남자는 벅찬 감동을 알게되는 것처럼, 인생에 하나둘 굴곡이 늘어날수록 표현도 더 풍부해지고, 색깔도 변해간다. 세월이 가져다 준 삶의 경험이 켜켜히 쌓일수록 예술가에게 생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원숙함. 그래서 노래는 서른이 넘어서부터가 진짜라는 이야기도 있나보다.
샤데이는 원숙함이라는 무기를 가장 잘 사용하는 뮤지션이다. 80년대부터 활동해왔던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영국인으로써, 허스키하고 차분한 보이스의 매력적인 보컬이기도하고, 본인이 곡을 쓰고 가사도 적는 탁월한 씽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그녀의 날렵하고 섹시한 몸매와 눈빛을 보면 그녀가 59년생이라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지만, 그녀의 가사는 대체로 자신의 오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2010년 발매된 샤데이의 새 앨범 '솔져오브러브'는 그녀의 원숙함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간만에 등장한 제대로 진한 쏘울앨범이라는 점에서 더 반갑기도 했지만 샤데이의 편안한 목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이 앨범에 수록된 한곡한곡이 하나같이 주목할 만한 곡이지만 그중에서도 '베이비파더'라는 곡이 가장 따스하고 기분좋다. '그와 그녀의 사랑은 꽃망울을 피웠고, 그 꽃이 바로 너'라는 가사는 도무지 무심하게 지나치기 힘든 아름다운 표현이며, 너는 환한 불꽃이라며 자신의 딸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읊는 그녀의 모습이, 또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을 보며 가슴 가득히 차오르던 벅찬 경외와 환희를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포근하여 성스럽기까지 하다. 이 앨범을 통해 시간이 흘러 훗날, 나에게도 원숙함이 내려앉는 때가 되면, 나는 어떤 뮤지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Copyright 2009 ⓒ 쏘울풀몬스터 All rights reserved.
위 글의 무단 복제, 수정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
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04/30 00:44
2010/04/30 00:44
쏘울풀몬스터
tags :
Babyfather
,
sade
,
샤데이
,
쏘울
Monster, The Life/Listening Note
2010/04/30 00:44
Trackbacks :
0
,
Comments :
0
트랙백 주소 :
http://www.soulfulmonster.com/blog/intvision/trackback/353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름
패스워드
홈페이지
비밀글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
245
NEXT▶
Category
전체
(245)
Monster, The Life
(202)
Rebirth
(4)
Listening Note
(96)
Bluedays
(72)
Inspirations
(20)
etude
(10)
REWIND
(17)
NEW GENERATION
(5)
R&B TALK
(2)
Youth, The Glory
(10)
2006,Tokyo
(9)
2008,Tokyo
(1)
Stuff
(9)
Recent Posts
괴물,그 삶 - 최근 글
»
Star Trak
»
살람 레미
»
2005년, 웨스트의 해(The 'West' Year)
»
P092 끝나지 않은 여름, 웨스트코스트...
»
테디 라일리
»
나의 한국힙합 클래식 TOP 5
»
REWIND 16화, 훵크의 완성, 슬라이 &...
»
REWIND 15화, 멤피스의 천재, 아이작...
»
쏘울풀몬스터 - Like I Love You (Jus...
»
2004년, 뉴욕힙합의 몰락과 더리싸우스
Recent Comments
괴물,그 삶 - 최근 댓글
»
소식은 접했으나 요즘 시간이 통안...
2011
»
Gil scott heron 얼마 전에 돌아가...
2011
»
네 ㅎㅎ OFWGKTA 음악 요즘 죽 전...
2011
»
우워 BACK TO THE 2002네요. 정리하...
2011
»
네, 그런 점은 저 역시 충분히 개선...
2011
»
제가 말하고싶은건 일제의 만행에...
2011
»
남한 역시 베트남에 못할 짓은 많이...
2011
»
인생이라는 문제는 너무너무 다양하...
2011
Recent Trackbacks
»
P091 지훵크의 죽음
2011
»
P021 G Funk Eraaa
2010
»
Twitter Trackbacks
2010
»
Twitter Trackbacks
2010
»
Twitter Trackbacks
2010
Links
»
$밀리언달러블록스$
»
::배려가 없는 감상록::
»
::쏘울풀몬스터 믹스테잎::
»
Design You Trust
»
Gold Korea Vinyl
»
JAYASS.COM
»
The Documentary Blog
»
The FWA
»
A blog for all and none
»
Detention Records™
»
empty space
»
꿈이란거 먹는거야..?
»
일진닷컴
Counter
전체 : 261301
오늘 : 7
어제 : 37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
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