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크리스 브라운은 데뷔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끊이지않고 대단한 주목을 받아왔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어셔 2세라는 남자 솔로 보컬로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크리스. 그의 데뷔 첫 싱글, '런잇'은 감각적인 랩퍼, 쥬엘즈 산타나의 랩과 함께, 클럽씬을 뜨겁게 달군 스캇 스토치의 머리가 핑도는 프로듀싱, 그리고 션 가렛의 중독적인 송라이팅까지 합쳐져 그 해 최고의 클럽쓋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더불어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어린 남자 솔로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전세계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귀여운 외모, 우월한 기럭지, 신들린 춤솜씨, 요샛말로 오토튠 먹인 목소리, 거기에 어린 나이란 이유만으로도 무궁한 가능성까지. 그의 데뷔 첫 싱글 런잇은 데프 잼의 몬텔조던 이후로는 남자솔로 가수 중 처음으로 데뷔 싱글이 탑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고, 과연 이 '런잇'이 수록된 그의 첫 데뷔 앨범 '크리스 브라운'은 '요!(익스큐즈 미 미스)', '김미 댓' 등 연이은 싱글들의 거침없는 성공가도와 함께 미국에서만 2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2년만에 다시 돌아온 2집 앨범, '익스클루씨브'. 션 가렛과 크리스가 만든 두번째 걸작, '워투워'와 함께 수많은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린 스타게이트의 '위드유', 섹시한 기타솔로가 포인트인 진한 슬로잼 알앤비 '테이 큐 다운' 그리고 장안의 화제 티페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어 둘의 찰떡궁합을 증명한 '키스키스'까지 뭐 하나 빼놓기 힘든 정말 타이트한 알앤비 곡들이 수록된 깔끔하고 트랜디한 앨범이다. 이로써 크리스 브라운은 힙합 알앤비 음악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게 되는데, 이미 암묵적으로 크리스 브라운의 참여는 성공 공식이 된 듯,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해오고 있다. 바우와우와 함께한 달콤한 알앤비 음악 '쇼리 라잌 마인', 루다크리스와 함께 한 마초적인 클럽음악, '왓 뎀 걸스 라잌', 티페인과의 장난스럽고 재치넘치는 재회, '프리즈' 등, 그는 더 이상 어셔의 2세가 아닌 전혀 새로운 캐릭터로써의 크리스 브라운으로 우뚝 서있다.

 요즘 나오는 뮤지션들 중에서도 크리스 브라운은 특히나 끼가 넘치는 뮤지션이다. 팔다리가 길어서 인지 춤도 시원시원하고 힘있게 잘추고, 노래도 곧 잘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데뷔했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소리도 깊고, 흑인의 타고난 울림통이라 해야하나, 어찌나 그 소리가 시원시원한지 크리스 브라운이 샤웃아웃을 할 때면 가슴 속까지 뻥뚤리는 일종의 쾌감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사람들이 크리스 브라운을 찾는 이유라면 이유. 또한 테이 큐 다운같은 끈적한 곡에도 잘 어울리는 찰진 목소리, 위드 유같은 발라드 음악에서도 빛을 발하는 그의 애절한 호흡. 이런 것들은 그가 단순히 댄스가수가 아니라 어떤 곡이든 자신의 색깔로 소화해내고 마는 감각적인 보컬이자, 어떨 때는 섹시하게, 어떨 때는 악동같은, 어떨 때는 애절하게, 여러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팔색조의 보컬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이제 전혀 어색하지 않은 크리스 크라운은 그 인기 만큼이나 솔깃한 기사거리들을 많이 제공하기도 했다. 그 중 제일은 팝스타 리아나와의 염문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잘어울리는 이 한쌍은 나중에는 크리스 브라운의 폭행과 섹스비디오 협박 등, 상당히 추잡한 꼴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또 이내 사과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였으면 금새 사회에서 매장을 당했을 법한 일들이었는데도 아직 본토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크리스 브라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건 나도 잘 이해가 안가지만) 어찌됬든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보면 크리스 브라운은 탤런티한 것을 떠나서 운도 지지리도 좋은 놈이라고 할 수 있다. 뭘해도 사랑받을 운명을 타고난 놈이라고나 할까. (그러지 않고서야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설명할 길이 없으니) 여튼 될 놈은 된다고 알켈리도 로리타 변태 비디오를 찍어서 법정까지 가놓고도 팬들의 무조건적인 사랑 아래 아직까지 앨범을 내면서 알앤비의 왕좌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이 놈도 이런 온갖 개인사를 다 등에 업고 이 정도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물건은 뭐 하나 딱히 빠지는 게 없는 대단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 하나 크리스 브라운, 누가 코디네이터 좀 해서 그 우월한 기럭지에다가 거적대기같은 거라도 좀 센스있게 좀 입혀다 주면 이 어린 슈퍼스타에게는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얼마전 발매된 그의 세번째 앨범은 그다지 좋은 평을 듣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하긴 이전 앨범들이 기대 이상으로 쌔끈한 트랙들로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 뭐 하지만 내가 듣기에는 이번에도 꽤 타이트한 트랙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진짜 무서운 건 크리스 브라운은 앨범을 가지고 나올때마다 매번 눈에 띄게 성장했음을 느낄 수가 있고, 여튼 이 뮤지션은 완성체가 아니라 아직도 계속해서 성장해가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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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5:33 2009/12/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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