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만큼 엄청난 눈이 내렸다.
그대로 서 있다가는 머릿 속까지 하얗게 지워질 것같은 세찬 눈보라를 맞았다.
비로소 강원도의 겨울이 시작되는 기분이었다.
운동도 하고, 곡도 만들어보지만
왠지 피어나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여기 있으면 괜히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건 내가 못해서가 아니다. 내가 남들보다 못나서가 아니다.
나는 두번 다시는 이런 식의 삶을 반복하지 않도록
정말 멋지고 힘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전역하고 나면 생각처럼 그렇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다.
손에 쥐기 전까지는 내 것이 아니라는 나의 소유욕때문에
나는 더 빨리 지치고, 더 빨리 자신감을 잃을 지경이다.
시간은 흐른다. 그것도 너무나 빨리.
그게 참 말 그대로 벌써 일년이다.
벌써 일년.
그래서 타임코스모스와 말없이 쌓여만가는 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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