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68 가수, 박효신



 이런 게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TV 속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할만한 기회라고는 서인영의 발라드를 들을 때 뿐이고, 가창력있는 가수를 꼽을 때 소녀시대 태연이나 다비치 정도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어찌보면 불행한 세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심미안없는 대한민국 리스너들에게 박효신은 단순히 소몰이의 대가로 비춰져왔다. 하지만 사실 박효신의 오리지널리티는 소몰이 창법에 있지가 않다. 정체성없는 음악들로 대한민국 음악을 시종일관 주도해온 에스지워너비같은 보컬들과 싸잡아서 소울음이라고 놀림받기에 박효신의 보컬은 너무 월등한 레벨에 있다. (대한민국 노래방 가수들을 망쳐놓은 에스지워너비 리드보컬의 뽕끼잔뜩 들어간 억지스런 창법과는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슈퍼스타K의 탈락자, 김민수같은 친구들은 어찌보면 그들의 사생아다.)) 오히려 박효신은 JK김동욱, 에스지워너비 같은 스타일 보컬들과는 전혀 반대의 타입이다. 너무 굵은데다가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면하기 힘들었지만 박효신의 보컬을 단순히 그렇게 폄하해버리기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박효신은 그 특이한 목소리때문에 허스키한 목소리, 소몰이의 대명사, JK김동욱이나 임재범과 같은 보컬과 비교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박효신은 단순히 '허스키한 가수'로는 설명이 안된다. 박효신은 어린 나이에도 풍부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섬세한 감정표현, 어느 음역대에서도 한 소리를 내는 탁월한 호흡과 풍부한 성량, 반의 반음도 어긋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음감, 푹 잠겨있는 목소리로 걸지게 내지르기보다는 오히려 여성스럽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뱉어내는 화려한 기교들, 결정적으로 어떤 노래도 박효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버리는 타고난 오리지널리티. 박효신은 김범수나 나얼, 휘성과 같이 정상에 서서 주목받아온 보컬은 아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조용히 단단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인상을 써가며 억지스럽게 소를 몰아가며 내지르는 부담스런 보컬들과는 달리 박효신은 목소리에 애절함을 온전히 담아내는 편안한 보컬이다.

 영상은 박효신의 옛 앨범에 실린 '그 흔한 남자여서', 김현철이 작곡하고 이소라가 가사를 적은 서정적인 이 곡은 피아노 선율과 박효신의 목소리가 단 둘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다. 어찌 이리도 절절한 지, 저 가수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대단한 가수다.

 사는 게 힘들어 그런 내게 쉽게 하는 말
 시간이 너를 지워 버리면 모두 잊혀진다고
 술 한 잔 기울여 나를 위로 하려 하는 말
 웃으며 모두 고맙다하며 끄덕거리며 이별에 건배했지만

 너를 만져본 적이 있겠니 너와 말해본 적 있겠니
 너를 사랑하고 하는 얘기겠니 모른다고 모른다고
 
 눈물이 뿌옇게 잔이 흐리도록 고였어
 슬퍼도 그 흔한 남자여서 난 울 수가 없었어
 취한 날 보내며 인사하듯 쉽게 하는 말
 힘을 내 다시 시작인거야 더 좋을거야 다른 사랑하라지만

 너를 알고 하는 얘기겠니 화난 모습에 반했겠니
 너의 잔소리로 잠을 청했겠니 아무도 모른다고

 눈물이 가득히 잠못 이루도록 고였어
 슬퍼도 그 흔한 남자여서 난 남자라서 울었어
 참을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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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2 13:16 2009/10/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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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기자 2009/12/03 03:36  수정/삭제  댓글쓰기

    and he's constantly evolving.!!!!

    • 쏘울풀몬스터 2009/12/04 00:06  수정/삭제

      이런 하기자 같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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