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61 장인의 손길, 소녀시대
처음 소녀시대가 나왔을 때 받았던 느낌을 생각해보면 지금 소녀시대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내가 군인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떨이 시장에서 남은 거 헐값에 팔 듯 묶어서 방송에 내보낸 듯한 느낌을 강하게 내뿜던 소녀시대는 새 노래가 나오고 새 앨범을 낼 수록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다. 당분간은 영원할 것 같았던 빅뱅도, 원더걸스도 점점 처음에 받았던 강한 임펙트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시대가 그들을 밟고 일어서 정점에 서게 될 것임을 느끼게 한다.
언제나 SM엔터테인먼트의 곡들을 들으면, 믹싱이나 마스터링 뿐만아니라 레코딩 단계에서부터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었다. 그 어떤 한국 알앤비. 힙합 명반 보다도 깔끔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사한 리버브가 먹혀들어가 있는 소녀시대의 '키싱유'같은 곡은 언젠가는 나도 이런 환경에서 곡을 만들수 있을까하는 부러움과 존경심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뭐 이번 소녀시대의 새 노래 '소원을 말해봐'는 음악부터 시작해서 소녀시대 한명한명이 자신이 가진 매력을 백프로 발산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짜여진 컨셉까지 이제 아이돌 그룹으로써 정점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갈고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원더걸스가 같은 곡을 지겹도록 우려먹어 욕을 먹는 것과는 달리, 소녀시대는 그간의 소녀시대가 불러온 귀여운 음악을 뒤로 하고 어쩐지 트렌디한 하우스 느낌이 살짝 가미된 신선하고 중독성있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 게다가 이번 소원을 말해봐는 상큼발랄한 소녀의 느낌에 의존했던 기존 소녀시대의 단순한 컨셉에서 벗어나 핫팬츠와 제복을 입혀놓음으로써 성숙한 느낌이랄까, 키치적인 느낌도 강렬하고, 부드럽게 선을 그리거나 웨이브를 한다거나 하지않고, 9명이 같은 동작을 절도있게 딱딱 끊어 맞추는 안무는 70, 80년대 파병되는 미군을 위문하는 여군 퍼레이드 쇼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섬세한 터치가 가미된 잘 짜여진 컨셉이다. (소녀시대의 주요 타겟층인 군인들의 마음을 후벼파기 좋은 경례 안무 역시!)
원더걸스와 라이벌구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젠 소녀시대가 원더걸스를 확실히 넘어서버리지 않았나 하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본다. 어쨌든 TV속 가요프로그램에 쓰레기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아이돌도 이 정도로 공을 들인 아이돌이라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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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The Life/Listening Note 2009/07/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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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백프로 공감이여
처음에 오빠가 애네 연습생 대방출이라그러셨었는데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