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났다. 그는 어린 나의 우상이었다. 2000년 들어서는 늘 괴물같은 얼굴에 구설수에 휘말려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팝의 황제였고, 영원한 별이었다. 고등학교 때 몸집이 산만한 손지상이 가르쳐주는 문워크를 전신거울을 보면서 밤낮으로 연습했던 시절이 있다. 그 무렵에는 스무쓰 크리미널 9분짜리 풀버젼 뮤비를 수백번이고 돌려보면서 그의 스텝하나 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최근에는 데인져러스 퍼포먼스를 보면서 미쳤다고 비명을 수백번 질렀던 적도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나는 마이클 잭슨을 참 좋아했다. 내가 좋아한 것은 블랙스킨 마이클 잭슨도 아니고, 화이트스킨 마이클 잭슨도 아니었다. 단지 '마이클 잭슨'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손지상이랑 걸어다니면서 삐릿, 뜨릴러 같은 노래를 따라불렀던 기억도 난다. 마이클 잭슨의 특이한 영어 발음을 흉내내보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대학에 진학했다. 앤쏘니 해밀턴이 카투사 위문공연을 왔을 때였다. 오프닝 믹싱타임에서 디제이가 마이클 잭슨의 롹 윗 츄를 틀어주자 흑인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열광적으로 따라했다. 강태형이랑 단 둘이 수많은 흑인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와-"하면서 놀랐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팝가수 중 하나였다. 80년대를 말하는데 있어서 마이클 잭슨 하나면 충분했으니까. 마이클 잭슨은 MTV에 최초로 뮤비를 내보낸 흑인이며, 팝시장은 마이클 잭슨 이전과 이후, 라디오 스타와 비디오 스타로 나뉜다. 마이클 잭슨은 많은 팝 가수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준 뛰어난 퍼포먼서 이기도 했고, 5살때부터 놀라운 가창력을 자랑했던 쏘울풀한 보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위대한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왜 사람들은 그 남자를 그렇게도 욕하고 놀려댔을까. 왜 하늘은 재능있는 사람들을 한명이라도 더 곁에 두고싶어 안달이실까. 50살. 요절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왜 이리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 것일까. 곧 컴백 콘서트를 한다고 했는데, 곧 컴백 앨범을 낸다고 했었는데. 팝의 황제가 다시 멋진 모습으로 귀환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저 영상 속의 어린 마이클은 자신의 40년 뒤를 알기나 했을런지.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는 내 생일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났다. 루더 밴드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늘로 떠난 것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처럼 아마도 나는 마이클 잭슨이 하늘로 떠난 이 날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이제 내가 기다릴 수 있는 마이클 잭슨은 남겨진 그의 아이들을 위해 공개될 미공개곡 100여곡과 그를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헌정앨범 뿐이로구나-

 Rest in Peace,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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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8 22:17 2009/06/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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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 p 2009/07/16 0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thanx to the great
    블로그도 자주 옵니...ben을 더이상 플레이 할수없어ㅡ.ㅜ
    윌슨 피켓도ㅡ.ㅜ
    힘든생활이에요ㅡ.ㅜ

  2. BlogIcon 손지상 2009/12/18 12: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명 거론을...

    난 2009년 6월 25일 11시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을 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