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13 숙제
왠지 내 스스로가 너무 작게 느껴졌던 지난 밤.
언제나 의연하게 살려고 노력해온 우리인데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구나.
이처럼 격하고 적나라한 감정에 휩싸일때면
나는 스물네살인 척하는 어린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들앞에 벌거벗겨진 기분이다.
2007년 들어서 그 이후로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조금은 꾸리한 기분에
약속이고 술이고 그냥 마음을 다 접고
일단 잠을 청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잠이 늘 모든 것을 치유해주었는데
6시간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분이 별로 나아진 거 같진 않지만
달리 위로할 길이 없는 거식이라고 생각하고보니
더 이런 기분을 지니고 있는 것도 의미가 없구나
그래, 뭐 내가 이 정도 감수성은 있어야지!
오늘 저녁은 성태형, 상에이, 킴지와 함께 취하도록 마셔버리고, 그러고 이 기분을 잊자.
I ain`t got nothing! I am nothing!
가진 것도 없고, 기분도 별로고, 확신이 서는 것도 아니고,
뭐 그런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가 잘해낼 것이라는 미약한 믿음의 끈을 붙잡고 싶을 뿐.
크게 한숨쉬고 ㅈ같다 말해버리고 털어버리자.
Monster, The Life/Bluedays 2009/02/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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