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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47 비욘세에 대한 작은 오해
from
Monster, The Life/- Listening Note
2009/02/09 23:21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영국밴드 더 버글스가 70년대 끝자락에 발표한 이 공전의 히트곡은 80년대 팝 음악시장을 한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말이다. 80년대초, MTV의 등장으로 화려하고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는 8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팝스타가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션들에게 비쥬얼과 퍼포먼스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된다. MTV의 등장은 수많은 팝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준 셈이다. 세월은 흘러 2009년이 되었지만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져왔다. 최근 팝 음악시장의 판도를 살펴보면 그때 그 시절보다도 더, 음악 자체보다는 음악 외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중들은 이제 뮤지션이 음악적으로도 뛰어나야 함은 물론, 외모도 멋져야하고, 옷을 잘입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해야하며,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는 타이틀 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루더 밴드로스를 추억할 때, 그의 푸근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노래들을 떠올리지만, 마이클 잭슨을 떠올릴 때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보다는 귀신들린 춤과 썬그라스를 끼고 완장을 찬 정장차림의 남자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것이 라디오 스타와 비디오 스타의 차이라면 차이가 아닐까. 여기서 제작자들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잊는 바람에 자칫 착각에 빠지곤한다. 80년대 최고의 비디오 스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퍼포먼스만 훌륭한 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70년대 잭슨파이브 시절부터 아주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미 쏘울이 충만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처럼 그는 보컬로써도 천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의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훌륭했다. 그의 솔로활동 초창기에는 위대한 음악가, 퀸시 존스가, 그리고 90년대에 들어서서는 뉴잭스윙의 창시자, 테디 라일리가 대부분의 곡들을 도맡아 제작했다. 지금 제작자들이 비쥬얼과 퍼포먼스를 앞세워 그저그런 음악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그래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마찬가지로 가창력에 있어서 예전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정말 주목할만한 스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욘세라고 생각한다. 숨막히게 섹시한 몸매와 작고 귀여운 얼굴,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춤 실력, 슈퍼스타 제이지의 아내, 이 정도가 비욘세가 가진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비욘세는 21세기 들어서 가장 전형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성공한 여자 팝가수다. 그럼에도 그녀는 다른 팝가수들이 지니지 못한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노래를 정말 기가 막히게 부른다는 것. 그녀의 소리는 누구보다도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다. 너도 나도 드림걸스를 보고 Listen을 따라 불렀지만 원곡만큼의 깊은 맛은 아무도 흉내내지 못했다. 그런 깊은 소리로 무대 위에서 감정을 폭발시킬때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또한 그녀는 자기 소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안다. 쉽게 말해서 노래를 머릿 속에서 생각한 그대로, 자기가 부르고 싶었던 그대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능력이 가수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최근 등장하여 큰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많은 보컬들이 있지만 비욘세만큼 노래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팝가수는 단언컨데 없다. 그녀는 노래하는 동안 능숙하게 감정을 풀었다 조였다하면서 완벽한 완급조절을 해내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에서는 언제나 큰 감동이 전해진다. 비욘세의 가창력은 드림걸스에서 최고의 디바라는 찬사를 받은 제니퍼 허드슨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뒤를 이을 디바를 단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비욘세가 될 것이다.
확실히 비욘세는 다른 여자 팝가수들과는 노선이 다르다. 섹시 아이콘 마돈나의 뒤를 잇는 것이 아니라, 아레사 프랭클린과 빌리 할러데이부터 이어져 내려온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디바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최근의 그녀는 이렇다 할 음악적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데자부와 이리플레이써블이 팬들에게 사랑받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고, 드림걸스에 출연하여 리쓴을 비롯한 영화의 OST가 큰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내놓는 새 싱글들은 릴리즈되는 족족 묻히기 일쑤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싱글 레이디'는 어느 정도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너무 경박스럽고 소란스러워 나의 귀는 괴롭기만 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 시절의 꿀같은 노래들과 첫 솔로 앨범 데인져러스 인 러브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들을 생각하면 그녀의 최근 음악들이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의 별명이 '퀸 비'인 것처럼 그녀는 이미 최정상에 있는 팝 디바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여유와 무한한 포텐셜을 지녔다. 비욘세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장수할 뮤지션이다. 그녀는 비디오 스타이기 이전에 디바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을만큼의 남다른 가창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마치고 관객을 향해서 살짝 미소를 흘리는 그녀의 눈빛은 벗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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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풀몬스터
2009/02/09 23:21
2009/02/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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