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love me
오랜만에
건영이와 술을 마셨다.
우리의 오랜벗 신촌을 버리고
홍대 앞 호프집을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을 잃어가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늘 확신에 찬 눈빛과
확신에 찬 말투였던 나.
무너졌다.
견고할 것만 같았던 나의 성은 무너져 내리고.
나는 벌거벗겨진 채로 슬픔과 외로움의 파도 속에 던져졌다.
건영이는 내가 힘들어보인다고
요새는 처음으로 내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고 했다.
평소와 같으면 나도 이런 바보같은 나 자신을 저주했겠지.
그런데 어제는 왠일인지
갑자기 어딘가 우울해보이는 내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나는 왠지 이런 내가 좋다고 말했다.
맥주가 달콤해졌다.
사실은 많이 힘들다.
하지만
나 이제는
이렇게도 위태롭게 비틀거리는 내 모습이 좋다.
Monster, The Life/Bluedays 2007/01/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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