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의귀환

내가 돌아왔어.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8월 어느 새벽녘에
추워서 입김이 나고 온몸에 닦살이 돋는 경이롭고도 이채로운 체험을 하고나서야
나는 집에 돌아올수 있었어.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한달간의 훈련.
끝나지않을것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여유로이
동시에 걱정스런 부담감을 안고 타자를 두드리고 있어.

가오떨어지는거 같아서 엄마아빠한테도 편지주소를 숨기고 떠난 나이지만
남들 펄쩍펄쩍뛰면서 편지받을때 편지 딱 한통 받으니까 부럽드라..ㅋㅋ
(뒤늦게 내가 보낸 편지를 받고 건영이가 여기다 주소를 남겨놓은듯이 보여지지만
여긴 이미 아무도 찾지않는 그런 곳인데ㅋㅋ)

다행인지 불행인지
같은 생활관 동기들이 좋아해줘서 노래는 거기서도 질리도록 부를수 있었어
덕분에 남자들의 땀냄새로 득실거리는 생활관에서도
충만한 감수성속에서 살아갈수 있었지.
어느 날은 불침번을 서는데 창밖에 펼쳐진 밤하늘에
오색구름들이 하늘 위에 마구 흩어져있는데
별하나가 새초롬히 빛나고 있더라구.
근데 부끄럽게도 눈물이 흐른 것은 왜일까.
 
그러다 팟팟한 전투화가 발에 편하고
전투복이 몸에 익숙해질때쯤해서
훈련을 마치게 됬어.

나오기 전날, 그러니까 어제
밤에 누웠는데 밖은 어떨까 하는 걱정과 설레임에
정말 3시간넘게 잠을 못이루고 뒤척였어.

밀리언달러블록스생각, 그리고 보고싶었던 사람들생각에
그렇게 뒤척였는데 나와서 보니까
기대했던 것을 100점으로볼때 50점정도를 주고싶어.


내가 없는동안
정말 내가 일구고 간것들이 거미줄을 치고있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군..ㅠ
어차피 대한민국 남자의 개뼉다구같은 의무를 지니고 태어난 나이기에
이렇게 될줄은 알았지만,
여튼.. 뭐 어차피 이제 시작했는데뭐. 힘내서 다시 일으켜세워야지 어쩌겠어.
(딱 한달 비웠는데 이정도면 졸업하고 군생활2년하고 오면 없어져있는건 아닌가몰라)

몰라몰라!!! 신경안쓸래 짜증만 나니까.
어차피 이번 학기가 피크라고 할수있지.
계획했던대로 멀리보고 하다보면 어케 잘될거야
난 원더보이니까


한걸음 한걸음 나갈거야
2007년 9월부턴 나에게 주목해야할거야
나는 이제 막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고 숨죽인 작은새.

한가로이 호수에 떠있는 아름다운 자태의 백조도
물속에선 짧은 다리로 열심히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2007년 하반기가 되야할것이야.


동계땐 내가 없이도 세상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 조금은 서글펐지만
이번엔 내가 없어서 아주약간 아주아주 쬐끔 삐그덕거려준 세상이 고맙기도하군
이 오빠가 다시 간지나게 빛내줄게! 우리의 밀리언달러블록스!


건영이랑 간만에 예기도 좀해야겟고
승준이랑 맥주도 한잔해야겟고
이상운한테 뭐좀 부탁도 해야겟고 개학전에 바쁘겟구나
한달간 몸에서 빠져나간 음기도 충전하고

오늘내일은 좀쉬어야겠다.

눈물나게 그리웠던 좋은 노래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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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3 18:09 2007/08/23 18:09
쏘울풀몬스터
Monster, The Life/Bluedays 2007/08/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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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경덕 2007/08/28 21: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경음악 처음에 형이 부른건줄 알고 존나 깜짝놀랐었어요ㅋㅋㅋㅋㅋ

  2. 쏘울풀몬스터 2007/08/28 22:52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대범이새끼가 이렇게 잘 부를리가 없는데 어떻게된거지? 이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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